<FANCY>

 

걸그룹 TWICE가 4월 22일 미니 7집 <FANCY> 로 컴백했다.

작년 여름과 겨울을 강타한 <Dance the Night Away>와 <Yes or Yes>에 이은 '트둥이'들의 '원스' 사로잡기는 계속될 것인가.

 

TWICE의 끝없는 변화

전국민을 '샤샤샤'로 물들였던 <CHEER UP>부터 상큼하게 외치는 <KNOCK KNOCK>까지, 트와이스의 유래없는 3연타 히트곡 홈런은 트와이스를 소위 '국민 걸그룹'으로 만들어주었다.

이후 <What is Love?>까지 이어지는 꾸준한 히트곡들 <SIGNAL>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을 통해 트와이스는 자신만의 꾸준한 색깔 - 상큼발랄하게 사랑을 외치고, 갈구하는 소녀들 - 을 구축해오며 '원탑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트와이스의 이러한 컨셉은 트와이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트와이스의 리더 지효가 Mnet의 <슈퍼인턴>에서 밝혔듯이, 끝없이 이어지는 수동적인 소녀상에 대해서 대중들은 지치기 마련이다.

<슈퍼인턴>에서 밝힌 지효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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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을 말해주듯이, 2018년의 트와이스는 끝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랑' 보다는 여름밤의 환상적인 느낌에 중점을 둔 <Dance the Night Away>, '나를 사랑해달라' 외치기보다는 '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Yes or Yes>. 트와이스의 변화를 나타내는 두 곡에 대해 대중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고, 각각 음악방송 1위 10회, 4회 라는 영예로운 수상기록을 트와이스에게 남겨주었다.

2018년의 변화가 소극적인 변화라면, 2019년은 적극적인 '변신'에 가깝지 않을까. <FANCY>는 트와이스의 변신의 결과물이다.

 

FANCY YOU, LOVE보다는 FANCY하게

트와이스의 변화는 음악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멤버들의 변화 그 자체가 트와이스의 변화를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FANCY>에서 트둥이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섰을까.

사람 바이 사람이라고, 사람들마다 의견이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 <FANCY>의 컨셉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은 역시 사나가 아닐까 한다.

<CHEER UP> 뮤직비디오의 사나. 친구를 만나느라 샤샤샤~
이렇게 샤샤샤를 외치던 사나가...
섹시 한 컵 큐티 한 스푼의 <FANCY>로...! 그나저나 기사사진 퀄리티봐... 이쯤되면 기자가 사나 팬이 아닐까

 

'샤샤샤~'를 외치던 귀여운 소녀가,  'So lovely'라 말하는 섹시한 숙녀로의 변화는 <FANCY>를 무엇보다 잘 상징한다.

능동적이긴 했지만 여전히 사랑의 선택을 갈구하는 <Yes or Yes>의 와일드엣지에서, 팜므파탈적인 매력발산을 통한 사랑의 쟁취를 보여주는 <FANCY>의 멜로우무드는 '누가 먼저 좋아하면 어떠' 냐는듯, 스스로 사랑을 선택하는 트와이스의 적극적인 능동성을 보여준다.

트와이스는 I LOVE YOU 대신 FANCY YOU를 선택했다. 둘의 외연적 의미는 서로 같을지는 몰라도 내포적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I LOVE YOU' 가 '너를 사랑해' 라는 단순한 진술이라면, 'FANCY YOU' 는 '너에게 빠졌어. 그러니 이제 너를 유혹할래' 라는, LOVE이후의 행위를 함축하고 있다.   

지효, 그리고 트와이스의 고민. LOVE 가 아닌 FANCY 로 팬들에게 답했다.

 

FANCY한 성공적 변신

'아무나 원하지 않는' 트와이스가 선택한 변화의 결과물은, 원스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사로잡았다.

4월 30일 기준, 걸그룹 초동 1위 트와이스

 

일본 팬미팅 등 활발한 행사를 통한 IZ*ONE의 초동 1위, 성대한 프로모션와 화려한 컴백을 통한 BLACKPINK의 초동 1위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우고 트와이스가 세운 걸그룹 초동 신기록은, 그동안 트와이스가 보여주었던 정체되지 않고 변화하려는 모습에 대한 팬들의 보답이자 응원의 결과이다.

결국, FANCY의 변화는 성공적이었으며, 팬들 그리고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이러한 초동 신기록은 <FANCY> 외적으로도 뜻깊은 의미가 존재한다. 트와이스는 이번 컴백을 통해 총 국내 음반 판매량 375만장을 넘게 기록하여 기존의 걸그룹 최고 기록인 S.E.S의 351만장을 넘어서서 국내 걸그룹 최고 음반 판매량의 걸그룹이 되었다.

한국 아이돌 시장의 시초였던 1세대 걸그룹의 최고 음반 판매량 기록을 넘어섰다는 것은 트와이스가 '국민 걸그룹', 혹은 더 과장하여 말한다면 '올타임 넘버원' 걸그룹임을 뜻한다. 이러한 걸그룹 분야에서의 기록적인 영예는 그동안 트와이스가 이룩해낸 것에 대한 성과이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그만큼 대중들의 기대와 관심이 트와이스에게 집중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트와이스가 느끼는 부담감은 트와이스의 새로운 고민이 될 것이다. 

 트와이스는 <FANCY>를 통해 그동안의 고민에 대한 성공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트와이스가 새로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 때, 트와이스는 또 한 번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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